만성질환자인 50대 김 모씨는 최근 스마트폰에서 '헬스아바타 CCR+' 응용프로그램(앱·애플리케이션)을 다운받았다. 이 앱에는 건강기록, 진료카드, 처방전이 들어 있다. 건강기록에는 개인보험정보, 가족력, 부작용, 의료기관 방문기록, 예방접종, 투약·처치·시술 등 개인 의무기록이 기록돼 있다. 또 김씨가 그동안 다녔던 병원들에서 받은 처방내용도 본인의 스마트폰으로 받을 수 있다. 병원을 다른 곳으로 옮겼을 때도 전에 진료받았던 기록들을 쉽게 헬스아바타로 전송받아 병원에 제시할 수 있다.

이는 최근 서울대 의대 정보의학실이 아주대의료원, 가천의대 길병원, 부산대학교병원, 전남대학교병원 등과의 연구교류를 통해 이러한 정보통합 및 교류시스템을 구축해 개발한 '헬스아바타 CCR+'에 대한 시범사업을 진행한 내용이다.

몇 년 내에 병원이 독점하던 개인 의무기록을 환자가 관리할 수 있는 시대가 올 전망이다. 바로 '스마트 m헬스'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대한의료정보학회 김주한 총무이사(서울대 의대 정보의학실장)는 22일 "5개 의대에서 개인 의무기록이 앱에서 구동되는지 시범사업을 진행했는데 성공적이었다"며 "앞으로 헬스아바타 앱에 30여개 대학병원을 참여시켜 개인 의무기록을 본인이 관리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m헬스시대가 도래하면 스마트폰을 이용해 자신의 자기영상장치(MRI) 사진, 혈압 변화, 당뇨기록, 진료 투약 기록을 개인이 관리할 수 있어 쉽게 질환 예방이 가능해진다.

대한의료정보학회 김성주 산학협력이사(김안과병원)는 "지금까지는 병의원이 개인의 의료기록을 생성, 관리하는 주체였다"며 "하지만 최근 모바일 스마트폰 환경의 급속한 확대로 모든 사람이 스마트폰을 통해 자신의 건강기록을 열람, 관리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m헬스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은 '표준화'다. 현재 표준화기구인 미국 ASTM의 CCR(Continuity of Care Record)가 구글헬스나 마이크로소프트 헬스볼트에도 적용되고 있다. 헬스아바타 CCR+도 이 표준을 구현하고, 한글 의료용어화했으며 스마트폰 보안기술을 적용해 개인정보 프라이버시 보호도 구축했다. 이 같은 아바타방식 프로그램은 현재 하버드의대, 미국 국립암센터 등에서도 활발히 연구되고 있다.

한편, 대한의료정보학회(이사장 조훈)는 23일부터 24일까지 경희대학교 경영대학 오비스홀에서 2011 춘계학술대회를 개최한다. 이번 학술대회의 주제는 미래지향적 목표인 'u헬스에서 스마트 m헬스까지(From u-Health to Smart mHealth)'다.

대한의료정보학회 조훈 이사장(경북대의전)은 "그동안 병원 소유로 여겨졌던 환자의 의무기록이 m헬스 시대에는 어디까지 환자의 접근이 허용되고 국가가 수집한 정보는 어디까지 공개 가능한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있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pompom@fnnews.com정명진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