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비즈>서울대 시스템 바이오 정보의학 연구센터
헤럴드 경제 2010-11-03 11:43
BT·IT·의학 만남‘헬스아바타’


국내에서는 BT와 IT 그리고 의학이 함께 융합되어 이루어지는 ‘바이오정보의학’ 분야는 아직까지도 선진국에 비해 교수진 확보 및 홍보가 매우 미진한 상태이다. 서울대학교 시스템 바이오 정보의학 연구센터(소장 김주한, 이하 연구센터)는 교육과학기술부에서 선정한 국가핵심연구센터로 선정돼 향후 7년간 연구를 지속하게 된다.

연구센터를 진두지휘하는 김주한 교수는 의학과 컴퓨터 공학을 넘나드는 융합적 인물이다. 김 교수는 서울의대를 졸업한 신경정신과 전문의이지만, 다시 미국 유학을 통해 MIT에서 유전자 분석 알고리즘으로 정보공학 학위를 받고 하버드 의대에서 생명정보의학 교수를 역임했다. 서울대학교병원 신경정신과 레지던트 시절인 90년대 초반에는 방대한 정보를 처리하기 위한 뇌 영상 분석 소프트웨어가 전무했다. 김 교수는 뇌 영상 분석 소프트웨어를 직접 개발하여,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의 뇌 구조의 지형학적 분석 방법론을 개발해 의학박사학위를 받기도 했다. 또한 1995년 그가 개발하여 서울대학교병원에서 실제 사용된 정신과 전자차트 프로그램인 ‘PsyBase’는 국내 최초의 EMR로 널리 알려져 있기도 하다.

연구센터에서 핵심적으로 추진중인 ‘헬스아바타 (Health Avatar)’ 사업은 생명과학, 정보과학, 의학의 기술융합을 통해 미래 맞춤/예측의학 시대에 필요한 개인화된 ‘디지털 의료분신’을 마치 영화 ‘아바타’의 아바타처럼 가상공간에 자신의 디지털 의료분신으로 재구성하고 이를 통해 개인의 건강정보를 통합운영함으로써 건강을 증진시키고자 하는 연구사업이다. 다차원 다계층적 정보통합을 추구하는 헬스아바타는 3개의 계층, 7개의 과제로 이루어진다. 이는 유전체 분신, 생리체 분신, 현상체 분신의 분자/세포/조직/장기 수준을 이루는 제1계층과, 증강현실 분신 및 의미론적 분신의 제2계층인 개체 수준 재구성과, 분산 및 연결의 제3계층인 유비쿼터스 분신의 재구성으로 구성된다. 연구센터는 무엇보다도 이들 3계층의 체계적 정보통합을 추구하여 인간의 건강 증진과 질병예방에 기여할 수 있는 기반기술인 Health Avatar Platform을 개발할 계획이며, 플랫폼에서 헬스아바타와 상호작용하는 의사, 분석, 진단, 평가, 보조자아 등의 다양한 응용 에이전트 프로그램을 함께 개발할 예정이다.

연구센터는 서울대 의대와 카이스트 전산학과 공동으로 추진되고 있으며, 2014년 개교 예정인 서울대/카이스트 청라캠퍼스내의 가상자아센터 설립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 2010년에 개설되어 운영중인 서울대학교 의료정보학 협동과정 및 카이스트에 개설될 대학원 과정의 공동 운영을 통해 시스템바이오정보의학 협동과정(가칭)을 양교 공동으로 개설 운영하여 융합인재를 육성할 예정이다. 특히 2011년 개설예정인 서울대학교 임상의과학과는 병원을 비롯한 중소기업 컨소시엄과 계약학과를 운영할 수 있으며 센터의 참여가 예정되어 있다. 김주한 소장은 2011년 국제학회인 “아시아-태평양 바이오정보의학회를 창립 주관하여 아태 지역에서의 바이오정보의학 분야의 학술적 동향을 주도할 계획이고, 융합을 바탕으로 인류의 건강에 이바지 할 수 있는 ‘헬스아바타’ 사업으로 바이오정보의학 분야를 선도하는 연구센터가 되겠다”고 전했다.